침수가 시작된 뒤 몇 분 사이의 판단이 이후 몇 시간을 가른다. 0·5·10·20·30분 표시는 측정된 골든타임이 아니라 확인 순서를 기억하기 위한 것이다. 표시된 시각을 기다리지 말고, 지하를 벗어나 위로 이동하며, 침수 구간을 건너지 않는다.
0분 — 공식 경보와 물이 들어오는 위치를 확인한다
국민안전24 지침은 호우특보가 발효되면 재난 정보를 수신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거주 지역의 위험 요인을 미리 확인하라고 안내한다. 실내에 있다면 창문과 문을 닫고 전기 시설과의 접촉을 피하는 것도 같은 지침이 강조하는 부분이다. 이 단계에서 확인할 것은 경보 내용과 함께, 물이 어느 방향에서 어떻게 들어오고 있는지다.
5분 — 지하공간을 즉시 떠난다
국민안전24 침수 행동요령은 반지하·지하철·지하상가 같은 지하공간 바닥에 물이 조금이라도 차오르거나 하수구에서 역류하면 즉시 대피하라고 명시한다. 지금 지하나 반지하에 있다면 다른 판단보다 이 이동이 먼저다. 물이 얕아 보인다고 지체할 이유는 되지 않는다.
10분 — 마른 계단으로 위층에 오른다
지하를 벗어났다면 다음은 위로 이동하는 것이다. 이미 챙긴 물건이 있다면 그대로 메고 나가는 편이 낫다. 계단이 아직 말라 있다면 그 경로를 따라 더 높은 층으로 이동하고, 엘리베이터는 정전이나 침수로 멈출 수 있으므로 쓰지 않는다.

20분 — 가족에게 위치와 다음 행동을 알린다
몸을 옮긴 뒤에는 지금 있는 위치와 앞으로 어떻게 움직일지를 가족이나 동거인에게 알려 둔다. 정전이나 통신 장애가 겹치면 이후 연락이 끊길 수 있으므로, 다음 판단을 늦추지 않는 선에서 짧게라도 상황을 공유해 두는 편이 좋다.
30분 — 더 움직일지 멈출지 다시 판단한다
미국 국립기상청(NWS)의 원칙은 침수수에는 걷거나 차를 몰고 절대 들어가지 않는다는 것이다(“Turn Around, Don’t Drown”). 국민안전24 지침이 설명하는 무릎 높이(약 50cm) 이상에서 문을 열기 어려워진다는 사실도, 그 수위까지 기다려도 된다는 뜻이 아니라 그 전에 이미 이동을 끝냈어야 한다는 경고로 읽어야 한다. 통제된 도로의 바리케이드를 돌아가지 않는 것도 같은 원칙이다 — 도로 자체가 이미 유실됐을 수 있다.
30분이 지난 뒤에도 물이 계속 차오른다면 이동을 이어가고, 멈췄다면 그 자리에서 공식 안내를 기다린다. 대피 가방과 이후 오염된 물·구조물을 다루는 절차는 관련 모듈에서 이어 다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