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피 가방은 집에 쌓아 두는 비축 물자와 목적이 다르다. 인천광역시 사회재난과의 비상시 대비물품 안내는 최소 3일분의 식수·비상식과 개인이 복용하는 의약품을 준비하라고 권한다. 이 “3일분”은 집이나 대피소에 있는 동안 필요한 총량을 가리키는 기준이지, 가방 하나에 물 3일치를 전부 담아 등에 메라는 뜻이 아니다. 가방에는 그 총량 중 실제로 들고 이동할 수 있는 만큼만 넣는다.
가방보다 먼저 정할 것
가방을 채우기 전에 먼저 정할 것은 무게다. 이 가방은 문 앞에서 바로 메고 나가야 하는 물건이므로, 집에 있는 3일치 물과 식품을 그대로 옮겨 담으면 들 수 없는 무게가 된다. 특정 브랜드나 상용 생존 키트, 정해진 무게·부피 기준을 따를 필요는 없다 — 실제로 그 가방을 멜 사람이 계단을 오르내리며 들 수 있는 무게가 유일한 기준이다.
서류와 의약품
Ready.gov의 키트 구성 안내는 보험증서·신분증·통장 사본 같은 가족 서류를 방수 휴대용기에 보관하라고 안내한다. 처방약과 안경처럼 대체하기 어려운 개인 물품도 같은 용기에 함께 넣어 두는 것이 이 지침의 핵심이다. 서울시 비상대비물품 안내가 정리한 소독제·해열진통제·소화제 같은 상비약과 붕대·반창고 같은 의료용품도 이 용기 옆에 함께 챙긴다.

물·식품·정보 수단
인천시 안내는 응급처치용품, 손전등, 휴대용 라디오를 안전용품으로 갖추라고 권한다. 라디오는 정전이나 통신 장애로 인터넷과 이동통신이 끊겼을 때 공식 정보를 받을 수 있는 몇 안 되는 수단이라 우선순위가 높다. 카드 결제가 되지 않는 상황에 대비한 소액 현금도 같은 이유로 챙긴다. 물과 비상식은 가방에 넣을 수 있는 만큼만 담고, 나머지는 집에 둔 비축분으로 남긴다.
구성원마다 달라지는 항목
같은 가방이라도 가족 구성에 따라 내용은 달라진다. Ready.gov 안내는 영유아의 조제분유·기저귀나 반려동물의 사료·식수·용품처럼 구성원별로 다른 필요를 별도로 챙기라고 명시한다. 이런 물품은 공용 물품과 섞지 않고 그 구성원의 몫으로 따로 묶어 두면, 급할 때 무엇을 뺐는지 헷갈리지 않는다.
정기적으로 빼고 다시 넣기
한 번 싸 둔 가방은 시간이 지나면 내용물이 달라진다. 유통기한이 지난 식품과 배터리, 계절이 바뀌어 맞지 않는 옷, 복용량이 바뀐 처방약은 방치하면 정작 필요할 때 못 쓰게 된다. 반기에 한 번 정도 가방을 열어 내용물을 확인하고 바꾸는 일을 이 준비의 마지막 단계로 삼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