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 첫날의 목표는 눈을 이기는 것이 아니라 더 움직이지 않아도 되는 상태를 만드는 것이다. 준비가 덜 됐더라도 강설이 시작된 뒤 장을 보거나 차량을 옮기러 나가면 위험이 커진다. 예보 단계, 강설 시작, 첫날 밤, 이동 재개 전으로 행동을 나눈다.
예보 단계에는 이동과 준비를 끝낸다
현재 위치의 대설·한파 특보, 재난문자, 도로와 대중교통 운행 정보를 확인한다. 산간 고립 우려 지역과 적설에 취약한 시설에 있거나 지자체 대피 안내가 있으면 눈이 쌓이기 전에 이동한다. 귀가와 대피 중 하나를 정하고 여러 곳을 들르는 동선을 만들지 않는다.
물, 바로 먹을 수 있는 음식, 처방약, 손전등, 배터리 라디오, 휴대전화 충전 수단, 담요와 마른 양말·모자·장갑을 모은다. 전원 의존 의료기기와 냉장 보관 약의 백업 계획을 확인한다. 보일러·연통·배관은 예보 전에 관리주체나 전문가가 점검할 일이며, 눈이 온 뒤 지붕과 외벽을 직접 확인하러 나가지 않는다.

강설 시작 뒤에는 네 가지 상태를 기록한다
난방, 전력, 수돗물, 통신을 각각 ‘정상·불안정·중단’으로 간단히 적는다. 난방이 정상이어도 정전과 단수 가능성에 대비해 같은 공간에 물·약·조명·충전 수단을 둔다. 정전이면 냉장고를 자주 열지 않고 촛불 대신 손전등과 배터리 조명을 사용한다.
관리사무소와 가족에게 현재 인원과 상태, 다음 연락 시각을 짧은 문자로 보낸다. 고령자·영아·만성질환자·혼자 사는 이웃에게 전화하고, 방문이 필요하면 눈길에 임의로 나가기보다 관리주체·지자체·119와 먼저 조정한다.
난방이 약해지면 사람과 열을 한 방에 모은다
사용하지 않는 방의 문을 닫고 커튼을 치며, 외풍이 들어오는 문틈을 수건으로 막는다. 다만 보일러·난로의 급기구, 굴뚝, 연통과 환기구를 막지 않는다. 모두 느슨한 옷을 여러 겹 입고, 땀이 나면 한 겹을 벗고 젖은 옷은 갈아입는다.
영아가 차가운 방에서 자게 두지 않고, 고령자와 움직임이 적은 사람의 말투·손동작·방향감각·졸림을 확인한다. 체온을 유지할 수 없거나 저체온 증상이 생기면 가스오븐이나 버너를 켜는 대신 119와 지자체 한파 쉼터에 연결한다.
첫날 밤에는 불과 연소기기를 늘리지 않는다
가스레인지·오븐, 숯불, 캠핑버너, 야외용 난방기는 실내 난방으로 쓰지 않는다. 발전기는 실내·지하·차고·복도·발코니에서 사용하지 않는다. 독립된 실외 공간과 제조사 기준을 모두 충족하지 못하면 발전기를 켜지 않는다.
일산화탄소 경보기가 울리거나 두통·어지럼·메스꺼움·쇠약·혼란이 생기고 여러 사람에게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신선한 공기로 이동해 119에 신고한다. 냄새가 없다는 이유로 안전하다고 판단하지 않는다. 교대로 짧게 공식 정보를 확인하고 나머지는 보온 구역에서 쉰다.
이동 재개는 눈이 아니라 도로와 시설을 보고 정한다
눈이 그쳤어도 재결빙, 낙설·고드름, 처진 전선, 가스 누출, 보이지 않는 빙판과 제설차 작업이 남는다. 도로·대중교통 운행과 지자체 이동 허용을 확인한다. 차량 지붕·창·등화류와 배기관의 눈을 안전한 곳에서 모두 치운 뒤 낮에 출발한다.
가스와 전기가 차단됐다면 임의로 다시 켜지 않고 관리주체와 전문가의 점검을 따른다. 얼었다 녹은 배관에서 누수가 보이면 물과 전기에 함께 접근하지 않는다. 이 글은 제설 운전, 지붕 눈 제거, 보일러·배관 수리와 발전기 설치를 가르치지 않는다. 첫 24시간의 핵심은 출발을 늦추는 것이 아니라 애초에 출발하지 않아도 되는 상태를 만드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