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오류는 편의점 고양이였다. 새벽 네 시 십일 분까지 계산대 위에 있던 고양이가 1분 뒤 사진과 사료 그릇에서 사라졌다. 야간 청소 노동자 미정만 고양이의 무게를 기억했다.

불완전한 아침
도시는 매일 네 시 십이 분 전날 백업으로 돌아갔다. 밤새 난 사고와 낙서, 깨어진 유리창은 복구됐다. 뉴스는 이를 깨끗한 아침이라 불렀지만, 카메라에 찍히지 않은 것도 함께 없어졌다.
골목 안쪽의 작은 가게가 사라지고 등록되지 않은 방이 벽으로 막혔다. 새벽에 태어난 아이는 병실 카메라가 꺼져 있었다는 이유로 다음 날 존재하지 않았다.
미정은 청소차의 낡은 카메라로 사라질 것들을 찍었다. 화면에 담긴 물건은 백업에 포함됐다. 그는 도시를 청소하는 대신 지워지지 않게 촬영했다.
세 겹의 서울
서버 손상이 커지자 백업 날짜가 섞였다. 같은 교차로에 철거 전 상가와 새 아파트, 공사장이 겹쳤다. 버스 기사조차 어느 정류장이 오늘의 것인지 몰랐다.
미정이 기억한 고양이는 세 버전의 도시 사이를 자유롭게 걸었다. 카메라에는 잡히지 않았지만 그가 이름을 부르면 잠시 나타났다. 기억은 서버 밖에 남은 유일한 저장 장치였다.
한 가족의 이야기를 이웃 여러 명이 나눠 외웠다. 누군가 잠들어도 다른 기억에서 복원할 수 있도록 같은 일화를 서로 다른 말투로 되풀이했다.
백업 밖의 밤
미정은 중앙 서버가 도시를 보존하는 것이 아니라, 보존할 수 없는 현실을 매일 덮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재렌더를 멈추면 손상된 모든 시간이 한꺼번에 나타날 터였다.
그는 네 시 십이 분 직전 청소차 카메라를 하늘로 돌렸다. 도시 전체가 화면 밖에 놓였다. 서버는 백업할 대상을 찾지 못했고 처음으로 새벽을 건너뛰었다.
사라졌던 가게와 사람, 여러 날의 비와 쓰레기가 동시에 돌아왔다. 도시는 겹치고 불완전했지만 누구도 렌더에서 제외되지 않았다.
저장하지 않는 도시
중앙 카메라는 다시 켜지지 않았다. 골목에서는 초상화를 그리거나 이름을 부르는 일이 이어졌다. 그림은 부정확했고 기억은 자주 달랐지만, 한 가지 백업이 모든 현실을 덮지 못했다.
편의점 고양이는 계산대에 돌아왔다. 미정이 기억한 무늬와 주인이 기억한 무늬가 달라 털이 두 색으로 겹쳐 보였다.
새벽 네 시 십이 분이 와도 거리는 어제로 돌아가지 않았다. 깨진 유리창과 밤새 쌓인 눈이 그대로 남았다.
새벽 여섯 시, 삭제되지 않은 쓰레기봉투 하나가 골목 모서리에 남았다. 누구도 치우지 않았다. 오후가 될 때까지 시민들은 그 앞을 지나며 각자 다른 그림자를 만들었다.
렌더 상태: 완료되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