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어진 사람을 보면 대개 몸이 먼저 움직인다. 일으켜 앉히고 물을 가져오고 상태를 묻는다. 그런데 머리나 목에 충격이 있었을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는 그 순서가 뒤집혀야 한다. 먼저 보고, 그다음에 부르고, 옮기는 것은 대개 마지막이다.
옮기기 전에 반응과 호흡을 확인한다
미국 국립의학도서관의 머리 손상 응급처치 안내대로 반응과 기도, 호흡, 순환을 확인한다. 중등도 이상으로 보이거나 위험 신호가 있으면 이 확인과 동시에 119에 신고한다. 같은 안내가 멍한 상태의 사람을 흔들지 말라고 하므로, 반응 확인은 흔들어 깨우는 방식이 아니어야 한다.
움직이지 않는 편이 나은 경우
심한 머리나 목의 손상이 의심될 때는 움직이지 않는 것이 기본이다. 같은 안내는 안전을 위해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머리와 사람을 움직이지 말고, 기다리는 동안 머리를 척추와 일직선으로 유지하라고 안내한다.
예외는 분명하다. 그 자리에 계속 두는 것이 더 위험할 때, 그리고 기도와 호흡을 위해 손을 대야 할 때다. 화재, 차량, 물처럼 현장 자체가 위협이라면 옮기는 쪽이 맞다. 이 판단은 결국 현장에 있는 사람이 하게 되므로, 119에 연결된 상태에서 상담원의 지시를 따르는 것이 가장 안전한 형태다.
하지 말아야 할 것도 함께 정해져 있다. 멍한 사람을 흔들지 않고, 헬멧을 벗기지 않고, 박힌 물체를 뽑지 않는다. 목뼈 손상 여부를 일반인이 판정하는 일도 이 글의 범위가 아니다.

지금 119를 불러야 하는 신호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응급 위험 신호를 구체적으로 나열한다. 계속 심해지는 두통, 반복 구토, 힘 빠짐이나 감각 이상, 협응 저하, 발작, 어눌한 말이나 평소와 다른 행동이 여기에 해당한다. 양쪽 동공 크기가 다르거나 혼란·초조가 심해지는 경우도 위험하다. 의식을 잃거나 심하게 졸려 깨우기 어려울 때도 기다리지 않는다.
미국 국립의학도서관의 외상성 뇌손상 안내도 의식 변화, 가라앉지 않는 혼란, 발작, 근력 저하, 양쪽이 다른 동공, 반복 구토, 보행이나 균형 문제를 즉시 진료가 필요한 신호로 든다. 두 목록은 상당 부분 겹치며, 어느 쪽에 있든 하나라도 보이면 기다리지 않는다.
재우면 안 된다는 말 대신
머리를 다치면 재우면 안 된다는 말은 오래 반복되어 왔다. 최신 안내가 요구하는 것은 잠을 막는 일이 아니라 관찰이다. 질병통제예방센터의 목록에서 위험 신호는 “잠들었다”가 아니라 “심하게 졸려 하고 깨우기 어렵다”이다. 잠 자체가 아니라 깨울 수 있는지가 기준이다.
관찰이 필요한 이유는 시간 때문이다. 증상은 손상 직후에도, 몇 시간이나 며칠 뒤에도 나타날 수 있다. 그래서 사고 직후 멀쩡해 보였다는 사실만으로 관찰을 끝내지 않고, 이후 상태를 지켜보며 의료 상담을 받는다.
진단과 고정은 구급대에 맡긴다
일반인은 반응과 호흡을 확인하고, 위험 신호를 관찰하며, 추가 움직임을 막는 데 집중한다. 뇌진탕 진단, 영상 검사 여부, 목뼈 고정은 구급대와 의료진이 판단한다.
삽화는 상황을 이해하기 위한 재구성이며 자세나 접근 거리의 기준으로 쓰지 않는다. 현장에서는 119 상담원과 도착한 구급대의 지시를 따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