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상 응급처치에서 공식 지침이 앞세우는 것은 처치의 종류가 아니라 순서다. 질병관리청과 세계보건기구는 모두 두 가지를 먼저 둔다. 안전을 만들고, 계속 타거나 데는 과정을 멈추는 것이다. 식히는 일은 그다음이다.
안전을 만들고 태우는 것을 멈춘다
세계보건기구의 화상 안내는 도우려는 사람 자신의 안전 확보를 첫 단계로 둔다. 불이 남아 있거나 전원이 살아 있거나 화학물질이 흐르는 곳으로 그대로 들어가면 환자가 한 명 더 생긴다. 전기라면 전원을 먼저 차단하고, 화학물질이라면 접촉을 피할 수 있는 상태를 만든 뒤 접근한다.
그다음 질병관리청 안내대로 사람을 안전한 곳으로 옮기고 계속 데는 과정을 멈춘다. 화학물질이 원인이라면 세계보건기구 안내대로 다량의 물로 충분히 씻어 내는 일이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흐르는 물 20분
질병관리청은 화상 부위를 흐르는 시원한 물로 최소 20분 식히라고 안내한다. 20분은 “잠깐 물에 대는” 것과는 다른 시간이다. 수돗물을 계속 흘려 두고 시계를 확인하는 편이 낫다.
물은 시원하면 되고 차가울 필요는 없다. 미국 국립의학도서관은 시원한 물이지 얼음물이 아니라고 명시한다. 얼음은 세계보건기구가 금지 목록에 함께 올려 둔 항목이다. 얼음, 반죽, 기름, 솜, 국소 약제는 모두 쓰지 않는다. 물집도 터뜨리지 않는다.
옷에는 분명한 경계가 하나 있다. 미국 국립의학도서관은 피부에 들러붙은 옷을 떼어 내지 말라고 명시한다. 여기서 확인한 지침은 그 금지까지이며, 몸에서 무엇을 더 제거해야 하는지에 대한 기준은 이 글이 확인한 자료에 없다.

너무 오래 식히는 것도 위험하다
질병관리청이 안내하는 최소 20분 냉각과 별개로, 세계보건기구는 물로 지나치게 오래 냉각하면 저체온이 생길 수 있다고 경고한다. 어느 시점에 냉각을 멈춰야 하는지에 대한 추가 기준은 여기서 확인한 자료에 없으므로, 판단이 서지 않으면 119나 의료진의 지시를 따른다.
전기·화학·연기는 다른 문제다
일반적인 열 화상의 응급처치와, 즉시 의료체계로 넘겨야 하는 상황은 구분해야 한다. 미국 국립의학도서관은 화학물질이나 전기가 원인일 때, 연기를 들이마셨을 때, 쇼크 징후가 있을 때, 화상이 매우 넓고 깊을 때, 그리고 어떻게 해야 할지 확신이 서지 않을 때를 즉시 의료 도움이 필요한 경우로 든다.
호흡기는 특히 늦게 드러난다. 질병관리청은 얼굴과 코·입의 화상, 그을린 코털, 쉰 목소리, 쌕쌕거리는 숨, 검게 섞인 가래, 숨쉬기 어려움을 흡입 손상을 의심할 신호로 든다. 이런 증상은 시간이 지나 나타날 수 있어서, 사고 직후 멀쩡해 보였다는 사실이 안전을 보증하지 않는다. 화학물질 화상에서는 다량의 물로 충분히 씻어 내는 일이 계속되어야 한다.
깊이와 등급은 의료진이 판단한다
화상의 깊이나 등급을 겉모습만으로 판정하지 않는다. 정확한 판단은 진료의 영역이며, 구분이 어렵기 때문에 확신이 없을 때도 의료 도움을 받는 편이 안전하다. 면적을 임의로 어림해 진료 필요성을 낮추지 않는다.
붕대와 드레싱, 통증 조절, 흉터 관리는 의료진과 상의한다. 삽화는 상황을 이해하기 위한 재구성이며 냉각 시간이나 자세의 기준으로 쓰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