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필락시스는 두드러기가 심한 알레르기만을 뜻하지 않는다. 음식, 약, 곤충 같은 원인에 노출된 뒤 목이나 혀가 붓고 숨이 차거나, 갑자기 어지럽고 쓰러질 듯하면 피부 변화가 없어도 응급상황일 수 있다. 원인을 확정하려고 기다리지 않고 에피네프린과 119를 연결한다.
피부보다 호흡과 순환을 본다
전신 두드러기, 가려움, 입술·혀 붓기와 함께 쌕쌕거림, 숨가쁨, 반복 기침, 쉰 목소리, 어지럼이나 실신이 나타나면 아나필락시스를 의심한다. 심한 복통과 반복 구토가 다른 증상과 함께 급격히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알고 있던 알레르기 원인에 노출된 뒤에는 피부 증상이 없어도 목안 부종, 기도 수축, 혈압 저하가 갑자기 나타날 수 있다. 두드러기가 생길 때까지 기다리지 않는다.
처방된 에피네프린을 먼저 쓴다
본인에게 처방된 에피네프린 자동주입기가 있으면 제품 지침대로 허벅지 바깥쪽에 즉시 사용한다. 항히스타민제는 가려움이나 두드러기에 도움을 줄 수 있어도 기도 부종과 쇼크를 빠르게 되돌리는 첫 치료를 대신하지 못한다.

다른 사람의 처방약을 빌려 쓰거나 그림만 보고 주입 방법을 추측하지 않는다. 제품마다 안전장치와 사용 순서가 다를 수 있으므로 평소 자신의 제품 설명과 의료진 지침을 익혀 둔다.
사용과 동시에 119에 연결한다
에피네프린 사용은 신고를 대신하지 않는다. 119에 아나필락시스가 의심된다고 말하고, 원인으로 추정되는 음식·약·곤충, 주입기 사용 여부와 시각, 현재 호흡과 의식 상태를 알린다.
쓰러질 듯하면 눕히고 갑자기 걷거나 일어서게 하지 않는다. 다만 누웠을 때 호흡이 더 힘들면 가장 숨쉬기 편한 자세를 유지하고 119 지시를 따른다. 숨쉬기 어려운 사람에게 음식, 물, 먹는 약을 주지 않는다.
좋아져도 병원 평가가 남는다
증상이 나아졌다고 혼자 두거나 이송을 취소하지 않는다. 아나필락시스는 다시 악화될 수 있고 추가 치료와 관찰이 필요할 수 있다. 반응이 없어지고 정상 호흡이 없다면 즉시 119에 상태 변화를 알리고 상담원의 지시에 따라 심폐소생술로 전환한다.
이 글은 원인 알레르겐을 진단하거나 처방을 정하는 자료가 아니다. 중증 알레르기 병력이 있다면 평소 의료진과 비상 계획을 세우고 자동주입기의 사용법과 유효기간을 확인한다.